〈겨울연가〉부터 〈미스터 션샤인〉까지,
소소한 오늘의 운세부터 삶의 갈림길까지
지난 100년 동안 꾸준히 우리 곁에 있는 타로카드
풍부한 인문학적 상징으로 가득한
타로카드의 세계를 체계적으로 정리한 해설서
2018년은 세계적으로 가장 많이 쓰이는 타로카드 종류인 ‘라이더-웨이트 덱’이 나온 지 햇수로 100년째 되는 해다. 인공지능AI과 4차 산업혁명의 시대가 왔음에도 여전히 타로 카페는 길거리에서 쉽게 찾아볼 수 있다. 이처럼 타로카드가 사람들을 끌어당기는 매력은 무엇일까? 타로카드에 그려진 복잡하고 낯선 그림 요소들은 대체 무엇을 상징하는 걸까? 신비로워 보이는 카드 속의 숨은 상징을 알고 나면, 어떤 상황에서 어떤 상징을 중심에 두고 카드의 의미를 풀어내야 하는지 그 실마리를 생각보다 쉽게 찾아낼 수 있다.
『타로카드의 상징: 메이저 아르카나』는 28년 동안 타로카드 상담과 연구를 계속해온 한국 1세대 타로카드 리더reader 임상훈의 깊이 있는 카드 해석에 더해, 미학 전공자이자 가톨릭교도인 황민우의 기독교적·미술사적 분석까지 아울러 담은 책이다. 타로카드를 취미로 접하는 사람에게는 폭넓은 해석의 방향을 제시해주고, 나만의 타로카드를 제작하려는 사람에게는 그림의 상징을 어떻게 자신의 방법으로 재해석할지 알려주며, 타로카드를 전문적으로 배우려는 사람에게는 수많은 참고문헌과 뚜렷한 근거에 기반한 주석을 통해 타로카드를 혼자서도 깊이 있게 공부할 수 있도록 이끌어준다.
작년 12월, 세계적인 패션 브랜드인 디올Dior에서는 타로카드의 디자인 요소를 재해석한 타로 컬렉션을 선보였다. 올해 초에는 《가디언》, 《뉴스위크》 같은 유수의 언론에서 ‘왜 21세기에 타로카드가 다시 유행인가’를 주제로 한 기사를 싣기도 했다. 또한, 하모니 나이스Harmony Nice 같은 위카wicca/타로카드 유튜버는 70만 명에 가까운 유튜브·인스타그램 팔로워를 자랑하고, 전 세계적으로 타로카드 판매량은 고도성장 국가를 중심으로 많이 늘어나는 추세다.
이처럼 타로카드를 찾는 사람이 늘어나는 까닭은 단순히 ‘영성’에 관한 관심이나 미래에 관한 호기심이나 불안한 심리 때문만이 아니라, 타로카드의 섬세하고 풍성한 상징이 사람들의 영감을 자극하기 때문일 것이다. 이 책은 점으로서의 타로카드를 분석하는 깊이 면에서도 돋보이지만, 더 나아가 타로카드의 기독교적·신비주의적 상징의 근원까지 파헤침으로써 타로카드가 미술(사)적인 측면에서 어떠한 의미를 지니는지까지도 알 수 있게 해준다.